이세상 독서가 아니다(2) - 크레마 그랑데 사용후기 전자기기·IT

크레마 그랑데와 커피는 잘 어울립니다.(본격 허세샷)

크레마 그랑데를 크레마 엑스퍼트보다 먼저 구매해서 사용했었는데요,

당시에는 크레마 그랑데의 작은 화면이 답답했지만, 크레마 그랑데는 크레마 엑스퍼트와 서로 대체하는 관계가 아닌, 상황에 따라 보완하는 관계입니다.

집에서 볼때는 시원시원하게 크레마 엑스퍼트로 보고, 밖에 돌아다닐때는 크레마 그랑데로 보고... (한마디로 둘 다 있으면 좋습니다)

그러면 오늘은 크레마 그랑데의 사양을 소개하고, 크레마 그랑데의 장점과 단점을 기준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크레마 그랑데 사양

열린서재 : 크레마 그랑데도 역시 열린서재를 지원합니다.

저장용량 : 8GB용량은 작아보이지만, 텍스트기반의 책으로 8GB를 채우려면... 배터리 수명이 다될때까지 보셔도 다 보기 어려우실꺼라서 용량은 가볍게 패스!

센서 : 케이스 덮어두면 자동으로 꺼지고, 내가 켜지 않더라도 케이스를 열 때 자동으로 켜져서 사용할때 은근히 편합니다. 크레마 엑스퍼트는 케이스를 안쓰기 때문에 다시 볼려면 꺼내서 켜야하는데 의외로 약간 불편함이 느껴지더라구요.

크레마 그랑데의 좋은점(Good)

첫번째는, 열린서재기능 지원인데요

열린서재기능이라함은, 원래 기기에서 지원하는 예스24나 알라딘외에도 필요하다면 사용자가, 타 회사의 전자책어플을 설치하여 볼 수 있는 기능을 말합니다.

특히, 전자책의 경우, 서점을 여러군데 쓰시는 경우가 많아서, 특정 서점어플만 지원하면... 다른회사책은 볼수가 없게 되지요.

나중에 서점을 갈아탈수도 있다는 점에서 범용성 측면에서 열린서재기능 혹은 어플설치기능은 아주 중요합니다!

두번째는, 컴팩트한 사이즈입니다.

크레마 그랑데의 6.8인치 화면은 작다라고 느낄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일반 종이책, 한장의 내용은 충분히 담고도 남습니다.

특히, 핸드백 하나 들고다니는 여성분들에게는 핸드백에 쏙 들어가지 않는, 10.3인치의 크레마 엑스퍼트는 휴대하기에 너무 크지요.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크레마 그랑데의 6.8인치 화면크기는 책의 내용을 충분히 담는 사이즈이면서도 휴대하기 편합니다.

크레마 그랑데(흰색)와 크레마 엑스퍼트(검은색) 사이즈 비교

(크레마 엑스퍼트의 눈뽕이 강력하다 ㅠㅠ, 예스24횽 가격도 중요하지만 논글레어 글래스 좀 써주지 ㅠㅠ )

보시다시피, 크레마 엑스퍼트는 크레마 그랑데에 비해 시원시원한 크기를 가지고 있지만, 가방에 넣어다니지 않는 이상, 들고다니기에는 많이 큽니다.

직업특성상 논문을 많이 보는 소비자나, 저처럼 집에서 책을 봐도 전자책으로 보겠다고 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부담스러운 크기 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크레마 그랑데는 적당한 크기에, 적절한 책의 내용을 담아줍니다.

세번째는 프론트라이트 탑재입니다.

크레마 엑스퍼트는 프론트라이트가 없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조명이 없으면 책을 못본다 이겁니다.

저녁에 버스타고 집에 가시는 분이 있으면, 크레마 엑스퍼트는 있으나 마나 입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볼 수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크레마 그랑데에는 프론트라이트가 있습니다!, 화면안쪽에 조명이 있어서 저녁이든 새벽이든 언제나 독서가 가능합니다. 특히 색온도를 따뜻하게 조절하면 은은한 분위기에서 독서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크레마 그랑데에도 장점만 있는건 아니죠

첫번째는 역시, 그랑데 너도 느리다 입니다.

어딜 보시는 겁니까, 그건 제 잔상입니다

의외로, 크레마 시리즈는 비싼것 같지만,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책에 비해서 저렴한 편입니다.

onyx boox에서 나온 onyx boox max2 pro 같은 것은 케이스 사고 하면 거의 백만원에 육박하니까요(이게 다 e-ink 디스플레이 독점 때문입니다 ㅠㅠ)

다만, 그래서 그런지, 반응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일반적인 태블릿에 비교하면, 강제로 인내심이 길러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두번째는, 플레이스토어 기능 미지원입니다.

크레마 그랑데는 안드로이드 4.4(킷캣)을 사용합니다.(2013년도 버전인....)

가격을 위한 결정이겠지만, 결정적으로 이용하는데 지장이 많습니다.

크레마 엑스퍼트에도 동시에 적용되는 사항이지만, 열린서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앱의 apk파일을 크레마 그랑데(혹은 엑스퍼트)에 넣어준다음, 직접 설치를 해줘야 합니다.

이 말인 즉슨, 안드로이드의 장점인 사후 업데이트가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교보문고 앱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저는 최신버전의 앱을 사용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전자책앱도 점점 개선되고 있는데, 저는 이런 기능개선이점을 실시간으로 누리기는 어렵지요.

onyx boox의 제품같은 경우에는 안드로이드 6.0(마시멜로)을 사용하여,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지원합니다.(하지만, 크레마보다 많이 비싸지)


결론적으로, 크레마 그랑데는 적절한 가격에 적절한 크기와 적절한 성능으로 전자책 입문용으로는 굉장히 좋습니다.

크레마 그랑데로 전자책을 써보다가, 좋다 싶으면 전자책으로 갈아타고, 아니다 싶으면, 종이책을 써보시는것도 어떨까요?

요즘엔 밀리의 서재같이 정액제로 전자책을 무제한 제공하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커피 두잔가격에 책 2권만 보더라도 이득이니까요.

그럼 다들 즐거운 독서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크레마 그랑데와, 엑스퍼트의 두께비교

▶크레마 엑스퍼트의 후기도 알고 싶다면?

http://cloverium.egloos.com/6461640


다크나이트 영화 리뷰 / You complete me 영화 리뷰

다크나이트 Dark Knight

2008년

나는 고상한 영화보다는 미국인이 나와서 다 때려부수는 블록버스트를 좋아하는 편이다.

많은 예산을 쏟아부어 만드는 블록버스터는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질은 보장해준다.

배우도 본인의 양질의 필모그래피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어떤 영화에 출연할지 심히 고민할 것이다.

이퀼리브리엄으로 유명한 크리스찬 베일이 출연한데다, 인터스텔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시리즈를 만들었으니, 10년전에도 안 볼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한번 더 봤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몇번을 봐도 감탄사를 멈출 수 없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중 두번째 영화인 다크나이트에서는 조커라는 빌런과 그를 제압하려는 배트맨과의 싸움을 그린다.

배트맨 : 난 하키팬츠 따위는 안입어

짝퉁나이트들이 너(배트맨)와 내가 다를게 뭐냐라고 묻자

뉴스나 기사에 파렴치한 범죄자들이 나오면 우리들은 분노하지만, 그 파렴치한 범죄자들이 죄질에 비해 감성적으로 느낄 때, 약한 처벌을 받으면, 더 분노한다.

이런 경우, 우리는 법의 심판대에 세우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 혹은 그 상황을 바라보는 제3자마저도 범죄자를 직접 심판하는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한다. 하지만, 법은 이를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사적제재는 더욱 큰 사회의 혼란을 가져오기 때문일수도 있고, 시민들이 권력을 정부에 양도한 형태의 사회계약을(물론 진짜 계약서를 쓰지는 않았지만) 체결했기 때문일수도 있다.

조커가 은행을 털어간 다음 장면에, 배트맨이 여러명 등장한다. 물론, 진짜 다크나이트(배트맨)는 아니고, 다들 배트맨과 같은 역할을 하고자 하는 코스튬만 맞춰 입은 짝퉁나이트들이다. 그리고, 짝퉁나이트들이 마약딜러와 스케어크로우와 싸우는 사이, 멋지게 등장하여 마약딜러와 스케어크로우를 잡고, 짝퉁나이트들도 때려버린다.

잡힌 짝퉁나이트(브라이언)가 배트맨에게 "너와 내가 다를게 뭐냐" 라고 하자, 배트맨은 "너처럼 하키팬츠 따위는 안 입어"하고 배트카를 타고 가버린다.

완전히 엉망진창인 고담시티에서 브루스 웨인이 법을 어겨가면서 배트맨 활동을 통해 범죄자들을 소탕하고 있고, 고담의 시민인 브라이언도 이에 하키팬츠를 입고 배트맨 활동을 하고 있다면, 사실 다크나이트와 짝퉁나이트에게 명분이 다를 바는 없다.

물론 브루스 웨인이 각종 무술에 통달하고, 최첨단장비, 웨인엔터프라이즈 사장이라는 경제적이 범죄자들보다 상대적 우위를 가져 배트맨 활동에 최적인 인물로 만들어주지만, 이런 객관적 사실이 브라이언보다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 자경활동을 하는데 논리적, 윤리적 우위를 가져다 주진 않는다.

그래서, 브라이언은 배트맨에게 이 사실을 팩트폭력으로 꼬집었고, 배트맨은 할 말이 없어 거기다 대고 하키팬츠입고 활동하진 않는다고 쏘아대고 가버렸을 것이다. 이 장면 이후 배트맨은 시민들에게 범죄와 싸우라고 하려고 했던 의도가 잘못 전달되었다고 한탄한다.

배트맨으로서 활동하던 브루스 웨인은 배트맨으로서의 활동은 고담시티의 평화를 항구적으로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했고, 불의를 잘못된 방법으로 제압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닌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최악을 막기 위한 차악을 선택하고 있었다. 적어도 이 때부터 혹은 그전부터 한계를 가지는 자신의 역할을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 줄 백기사(화이트나이트, 하비 덴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비 덴트 : 운명은 만드는거야

앞뒤가 똑같은 동전을 던지며

그런 의미에서 음지에서 활동해야하고 한계가 명확한 다크나이트와는 달리, 법률에 의거하여 정의를 실현하고 실제로 실현시켜가고 있는 하비덴트는 배트맨이 보기에 고담시티를 항구적으로 구원할 백기사였다.

수많은 살해협박과 마피아들이 심어놓은 프락치들 속에서도 한걸음 한걸음 나가는 하비 덴트에게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은 앞뒤가 똑같은 동전이다. 결정의 순간에 늘 동전을 던지지만, 앞뒤가 똑같은 동전이기에, 내가 생각했던 결정이 항상 나오게 된다.

배트맨은 하비 덴트가 양지에서 법과 정의를 수호하며 고담시티를 바꿔나가는 것을 보면서, 희망을 가지게 되고, 하비 덴트에게 고담시티를 수호하는 역할을 맡기고 자신은 조용히 사라지려고 하는 꿈을 가지게 된다.

조커 : You complete me~

배트맨이 조커에게 왜 나를 죽이려고 하냐고 묻자

다크나이트에서 나오는 마피아 혹은 마피아에 붙은 경찰들은 조커가 말한대로, 모두 계획과 원하는 것이 있다. 그것이 돈이 될 수도 있고, 권력이 될 수도 있고, 가족들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함일수도 있다.

하지만 조커는 일반적인 유형의 빌런이 아니다. 조커에게 권력과 돈은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단에 불구하고, 조커의 목적은 타락과 혼란이다. 조커는 배트맨을 타락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었고, 항상 타락하게 만들기 위해 선택을 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레이첼과 하비덴트 중 양자택일, 조커를 잡을 것이냐, 조커에게서 빌딩밖으로 내던져진 레이첼을 구할 것이냐 같은 항상 선택의 순간을 던져준다. 배트맨만이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닌데, 시민들에게도 두 배에 나눠 태운 범죄좌와 시민들에게 서로 양자의 배를 폭파시키는 스위치를 주고, 먼저 누르면 살려준다고 하는 딜레마도 치밀하게 준비해둔다. 조커는 시민들과 배트맨에게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성악설을 사람들에게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편 이 선택들이 쌓여 배트맨이 타락하길 바랬지만, 조커는 배트맨이 타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절대 살인은 하지 않는 배트맨과 배트맨이 타락할때까지 죽일 마음이 없는 조커는 결국, 서로 영원히 싸울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싸움이 영원히 계속 될 것이라고, 배트맨에게 연인들이 하면 달콤할 그 멘트 "You complete me"를 말한다. 타락과 혼란을 불러오려는 빌런에게 절대 타락하지 않는 영웅 배트맨은 상호가 서로간에 정확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다크나이트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명성답게 재밋지만, 단순히 재밋는게 아니라, 관객들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심오하기까지 하다.

하비 덴트가 점차 단계적으로 타락해 나가는 걸 보여주면서 배트맨의 영웅적 면모를 부각시키는 반면, 강인한 한 개인의 타락을 마치 약한불에 치즈토마토스파게티를 만들어내듯 급격하지 않게 녹여낸다.

넷플릭스에서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를 다 볼 수 있으니, 영화를 뭐 볼까 고민했다면, 10년전에 나온 다크나이트를 보는건 어떨까?


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 바칼로레아 기출문제 생각

나의 과거는 지금의 나를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

우리가 자신의 과거의 많은 요소들이 현재의 자신의 많은 것을 규정해 준다고 생각하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과거에 받은 사회 속에서의 교육, 관습, 경험들은 현재의 나의 다양한 습관, 사고방식, 인식틀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거의 나만의 기억은 고유한 나를 구성하는 아이덴티티이며, 타인과 구별하는 지표인데, 이는 유전적형질이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마저도 서로 다른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요소인 점에서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나는 속해왔던 공동체의 관습과 교육, 과거 경험한 모든 것 등으로부터 일부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단순히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그렇다.

현재의 나는 단순히 과거의 나의 경험과 기억, 선택으로 이루어진 존재일 뿐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사르트르는 인간이 개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세상에 태어난 피투적 존재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이용하여, 어느 순간, 내가 정확히 과거에서 쌓여온 똑같은 기억과 몸을 가지고 타인들과 과거를 연속적으로 살아온 것처럼 똑같은 환경에서 현재 이 시간에 뿅! 하고 나타난다면, 그것은 내가 과거에 실제 경험하며 연속적으로 살아온 것과 비교하면 무슨 차이가 있을까. 당연히 없을 것이다.

즉, 나는 나의 과거에서 세상에서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태어난 큰 아이에 불과한 것이다.

예를 들어, 세이브한 게임을 불러서 로딩했다면, 그것은 똑같은 데이터로 캐릭터로 시작하는 것과 같을 뿐, 여러 번 세이브와 로드를 반복한들 다를 것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다. 사르트르는 인간이 개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세상에 태어난 피투적 존재이나, 동시에 미래를 향해 열린 다양한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기투적존재이다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냐고 반론할 수 있다.

그리고 미래는 태어난 이후의 나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냐고, 미래에 무게의 방점을 찍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물음은, 현재의 내가 내 과거의 총합인지를 물었지, 과거의 내가 만들어 낸 현재를 뛰어넘은 미래의 나에 대해서 물어보지는 않았다.

현재의 내가 과거에 '기획'한 현재의 나를 뛰어넘는 미래를 위한 진행형에 불과할지라도, 그것은 과거의 내가 정한 미래를 위해 결정한 과거에 지나지 않는다.

비록, 내가 미래에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 내 과거의 의미는 크게 달라지겠지만(이른바, 빅 픽처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만드는 것이지, 현재의 나는 과거의 경험, 생각, 사고, 사소한 결정들이 모여 만들어 낸 것이다.

결국, 과거의 나의 결정과 사고가 현재의 나를 만들어 온 것이고, 따라서, 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과거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결정론적 존재인가?

과거부터 사람들은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현재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꿈꾸었다.

허버트 조지 웰스가 지은 소설 타임머신에서도,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에서도 등장한 바와 같이, 항상 사람(혹은 스카이넷)은 자신의 더 나은 미래를 과거를 바꾸려는 꿈을 꾸었다.

물론 둘 모두 실패하지만, 왜 현재를 바꾸기 위해 과거를 바꾸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서술하는 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실질적으로 현재의 내가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미래의 설계는 사르트르가 이야기 한 기투적 존재에서 발견할 수도 있고, 니체가 말했듯, 신이 죽었기 때문에, 신이 죽고 없는 허무주의 세계에서 자기 삶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초인이 되어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가 현재의 나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듯, 그와는 독립적으로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의 불확실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본만화 간츠에서, 남자 주인공 케이(진짜케이)가 자신의 여자친구 타에를 선택하며 끝내 거부하자,

여자 히로인 레이카가 구체의 재생의 힘을 빌려, 새로운 케이(짝퉁가짜케이)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가짜케이는 레이카를 거부하고 타에를 보러 가지만, 진짜케이가 나는 타에를 행복하게 할테니,

가짜케이인 너는 레이카를 행복하게 하라는 말에 레이카의 곁으로 돌아간다.

물론, 이는 타에의 진정한 행복을 위한 것이나, 완벽히 동일한 과거의 총합인 두 존재가 미래의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감을 이야기 한 것이며, 가짜케이가 또다른 아이덴티티의 진짜케이가 된 것임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현재의 내가 한 미래의 결정에 따라서, 현재의 내가 결정하는 미래는 절대 결정론적이지 않다.


이세상 독서가 아니다 - 크레마 엑스퍼트 사용후기 전자기기·IT

조용히 잠들어 있는 크레마 엑스퍼트

예스24에서 무려 문화상품권으로만 구매한 크레마 엑스퍼트입니다.

- 실제로 구매할때는 해피머니 상품권으로 구매하셔서 10%싸게 구매하세요 :)

실제 구매한지는 대략 2달정도 되었는데..... 실제 사용은 전체적으로 장점과 단점이 너무 명확했습니다. 저는 가격만 제외하면 장점에 좀 더 무게를 두었는데요.

먼저 크레마 엑스퍼트의 사양을 살펴보면,

크레마 엑스퍼트 사양

항목

사양

디스

플레이

e-ink 카르타 패널 플레시블

크기

10.3인치

무게

361g

배터리

4100mAh

CPU

Freescale coretex-A9 1 GHz

터치

정전식 터치 스크린 스타일러스 펜 지원

메모리

1GB RAM

용량

32GB

통신

Wi-Fi 802.11 a/b/g/n (2.4/5GHz), Bluetooth (2.4GHz)

기타

열린서재 지원

운영체계

안드로이드 4.4(킷캣)

사전

전자사전(동아 프라임 국어·영한·한영사전)

저는 주로 교보문고 전자책을 사용하는데요, 페이퍼 프로와는 달리, 열린서재기능지원하기에,

별도의 루팅작업 없이 교보문고 어플도 설치하여 교보문고 전자책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두달 동안 사용하면서 좋았던 점과 개선이 필요한 점을 알아보겠습니다.

크레마 엑스퍼트의 좋은점(Good)

첫번째는, 열린서재기능 지원인데요

열린서재기능은, 원래 기기에서 지원하는 예스24나 알라딘외에도 필요하다면 사용자가, 타 회사의 전자책어플을 설치하여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전자책은 하나의 서점으로 몰아서 보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200권 넘게 모아온 교보문고 전자책을 다른 회사책으로 갈아타려면... ㅠㅠㅠ

이것 때문에 열린서재를 지원하는 크레마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는, 오래가는 배터리인데요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기기라면 다들 그렇겠지만, 전원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Sleep모드 상태에서도 배터리가 거의 닳지 않습니다.

출퇴근길, 시간날때마다 봐도 이주에 한번 충전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크레마 그랑데도 사용하고 있지만, 크레마 그랑데에 비해 충전이 필요한 시간이.... 체감상 4배정도는 차이나게 느껴졌습니다.

세번째는, 가벼운 무게(361g) 시원시원한 화면크기(10.3인치)와 얇은 두께인데요

크레마 엑스퍼트는 크기에 비해 무게가 굉장히 가볍습니다. 사람들이 다들 들어보고 진짜 가볍긴 가볍네 하고 이야기 하는데요, 확실히 종이책보다 가벼워서 오래 들고 봐도 팔이 아프지 않습니다.

그리고, 10.3인치는 종이책에서 3~4페이지 분량을 글자크기에 따라서 한번에 보여줄 정도의 가독성을 자랑합니다. 특히 두꺼운 책 볼때는 한번에 많이 볼 수 있어서 진도가 더 빠르게 나가는 느낌이 었습니다.

그리고 두께! 1cm가 안되는 두께라 가방에 넣어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파우치 두께가 더 나간다는게 함정...

8.9mm로 1cm가 안되는 두꼐이다.

하지만, 크레마 엑스퍼트에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죠

크레마 엑스퍼트의 나쁜점(Bad)

첫번째는 너무 느리다 입니다.

가격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CPU(Freescale coretex-A9 1GHz)가 두꺼운 책을 로딩하기에는 다소 느린 속도를 냅니다.

바로 책을 보고 싶은데, 책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로딩하는 시간이 20초 정도 걸린다면, 성격급한 한국인 입장에서는 속이 두번 타고도 남지요.

두번째는, 조명아래에서 보면 눈뽕현상이 있다는 겁니다.(고갱님 충돌각 모르세요?)

아래쪽 하단의 버튼모양을 보면, 빛이 반사되어 눈뽕이 나오는 것이 보인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조명아래에서 책을 보게되면, 눈뽕현상이 발생합니다.

물론, 충돌각을 잘 조절해서 보면, 문제는 없지만..... 저반사필름이 없다면, 항상 충돌각을 설정해서 봐야 합니다.

그리고, 크레마 그랑데와는 달리, 내부에 프론트라이트가 전혀 없기 때문에, 조명이 없으면 책을 볼수가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물론 이정도 되는 크기의 ebook은 대부분 프론트라이트가 없습니다. 즉 대체제가 없다는 말이죠)


리모콘도 쓰지 않고, PDF파일로 뭔가를 보지 않는 성격이라, 정말 책만 보는 용도로 사용했을 때의 후기입니다.

전자잉크 디스플레이 단가가 비싸서.... 가격도 역시 비쌉니다만은, 아이패드로 책보겠다고 샀다가 유투브만 보는 그런일은 없는 기기였습니다.

장점이 명확하지만, 단점도 명확해서 강력추천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책을 30권 이상 보겠다고 결심하시는 분이시라면, 한번 투자해 보시는것도 어떨까요?


▶크레마 그랑데의 후기도 알고 싶다면?

http://cloverium.egloos.com/6464639


치매에 걸린 연쇄살인마,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독서 후기


먼저, 단어들을 쭉 나열한다. 그중에서 랜덤으로 몇 가지를 뽑는다. 뽑힌 키워드를 가지고 스토리를 만들어본다.

글쓰기 소재를 찾아 킬리만자로를 헤매는 글쟁이들에게 소설 소재를 떠올리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이 방법으로 김영하 작가가 살인자의 기억법의 서술했다면, 뽑은 키워드는 연쇄살인마, 반야심경, 치매, 니체이지 않을까 한다.

전직 연쇄살인마와 현직 연쇄살인마의 한판 대결

전체적인 내용은 치매에 걸린 연쇄살인마, 김병수가 또 다른 연쇄살인마로 추정되는 박태주의 손아귀로부터 하나뿐인 입양한 딸인 은희를 살리기 위해 박태주를 마지막으로 살해하려고 하는 것이 주된 스토리다.

하지만, 치매는 점점 심해지고, 나중에는 박태주를 죽여야 한다는 사실마저 중간중간 깜빡할 정도로 병세가 심해지고, 급기야는 은희의 목을 조르는 그런 상황까지 벌어진다. 심해지는 병세 속에서 연쇄살인마 병수는 점점 감옥 안에서 감옥이 좁아진다는 표현을 통해 본인이 처한 상황을 묘사한다.

과연 전직 연쇄살인마 김병수는 현직 연쇄살인마 박태주를 성공적으로 살해하고 딸 은희를 지킬 수 있을까?

살인자의 기억법의 특징

살인자의 기억법의 특징은 의식의 흐름과 중간중간 짧은 이야기들을 모아서 설득력 있으면서도 쉽게 읽히게 썼으면서도, 독자의 마음을 흡입하는 데는 문제가 없게 서술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철학적인 내용과 약품에 대한 내용, 직업이 수의사였던 연쇄살인마 김병수의 지각 범위 내에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균형감 있게 표현했다. 감정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유머에는 반응하는 사이코패스를 적절하게 묘사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부분이다.

연쇄살인범도 해결할 수 없는 일 : 여중생의 왕따

또 다른 특징으로는 불교의 반야심경, 니체 철학 그리고 문학작품을 많이 읽어온 주인공이 중간중간에 철학 사상과 문학작품의 한 구절을 따오면서 자신의 상태, 느낌, 심정을 드러낸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혼돈을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있으면 혼돈이 당신을 쳐다본다 - 니체

나는 악마인가, 초인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 살인자의 기억법 中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는 유명한 말과 함께 인간이 종교적 도덕규범에 의해 신에게 지배당한 체 연약하게 살아가는 것을 선으로 여기는 풍조를 가졌다고 하며, 이는 병적인 사고방식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허무주의를 주장하며, 인간의 삶에 목적이나 윤리를 부여하던 기독교적 가치관이 무너졌으니, 세계에는 목적도 윤리도 없으며 또한, 시작도 끝도 없다고 하였다.

따라서, 외부에서 주어지는 모든 가치가 상대화되어 강제로 따를 필요가 없어진 허무주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 삶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초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병수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이는 김병수는 태어날 때부터 사이코패스였으니, 당연한 것이었고, 어릴 적의 병수는 다른 사람들과 잘 융화되기 위해 표정을 연습할 정도로 열심히였으나, 아버지를 살해한 뒤에는 사회의 관습을 거부하고 연쇄살인마의 삶으로 완전히 바뀌게 된다.

김병수가 말하는 초인은 니체가 말한 초인이고, 사람을 죽이고 다니고 더 잘 죽이기 위해 일지까지 작성하는 병수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가치를 거부하고, 자신 삶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자신이 초인인지를 반문하면서도, 사람을 살해한다는 측면에서 악마라는 두 가지 속성을 자신에게 투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공 가운데에는 물질도 없고 느낌과 생각과 의지 작용도 의식도 없으며,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도 없으며, 형체와 소리, 냄새와 맛과 감촉과 의식의 대상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없고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으며, 무명도 없고 또한 무명이 다함도 없으며, 늙고 죽음이 없고 또한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없어짐과 괴로움을 없애는 길도 없으며, 지혜도 없고 얻음도 없느니라. -반야심경-

책 중에서는 반야심경이 초반 부분과 마지막 부분에서 등장한다. 병수는 치매로 인해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으며, 점차 자신이 기억하는 것을 믿을 수 있는지조차 의심하게 된다. 실제로 자신이 딸이라고 생각했던 은희나 연쇄살인마라고 생각했던, 박준태는 초중반부와는 달리 완전히 다른 종착역에 도착하게 된다.

르네 데카르트가 이야기 한 것처럼, 모든 감각이 병수를 속이고 있으며, 병수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의심하는 자기 자신밖에 남지 않는 상태가 된 것이다. 하지만, 그 감각의 장난은 소설 내에서 병수에게만 적용되고 있다. 그래서 깨달음을 얻어 고통에서 벗어나는 반야심경과는 달리 오로지 병수만이 고통받게 된다.

병수는 기억이 점점 사라지면서 내가 사라지는 무아의 경지에 강제로 빠져들게 되지만, 이것은 진정한 무아의 경지가 아니다. 그냥 인식이 병수를 속이고, 속임을 당하는 고통은 병수의 자아에 그대로 남아 대혼란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 뿐이다. 은희가 살해당할 수 있다는 생각과 그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인데, 자신은 기억을 잃어가면서 은희를 살해하려는 태주를 막을 수 없다는 고통만 남아 있을 뿐이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과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도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도 둘 다 너무나도 재미있다.

하지만,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의 치매는 오락영화로서의 갈등을 부가시키는 요소로써 오락성을 더하는 역할에 불과하지만,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의 치매는 중요한 반전으로서의 큰 역할을 한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오락영화의 플롯을 충분히 구현하지만,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문학적 요소를 더하는 방법으로 '치매'를 이용하니, 영화를 보고 살인자의 기억법 소설을 한번 보려고 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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