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논쟁! 철학 배틀 - 37인의 철학자의 생각 (1/3) 독서 후기

대논쟁! 철학 배틀의 링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철학은 우리가 당연히 맞는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한 질문을 함으로써 소크라테스가 말한 무지의 지를 떠올리게 하고, 당연한 것이 왜 당연한지 혹은 왜 당연하지 않은지 심지어는 과연 우리가 어디까지 알 수 있는지 사고하는 법을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집에 공간이 없어 전자책으로 갈아타고 19년 3월 11일 기준으로 219권의 책을 모았지만(다 읽었다고는 안했다) 철학은 항상 생각을 열리게 만드는 마중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리뷰하기 전에, 비록 책이 두껍지는 않으나, 책의 단점인 너무 많은 철학자들이 나와서 자기주장을 해대는 통에, 정리하기가 쉽지 않아 3부작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슈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정리해서 서술해 나가는 책의 특성상, 면접을 대비하는 수험생이나, 대입 논술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그리고 철학에 막 관심을 가진 나 같은 철린이 들에게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정리 3부작은 각 이슈에 대한 철학자들의 의견과 내가 마음에 가는 철학자들의 주요 의견을 요약하고, 이번 책에 대한 느낀 점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진행해보고자 한다.

대논쟁! 철학 배틀의 느낌

대논쟁! 철학 배틀의 좋았던 점

1. 37명의 철학자들이 주장한 이론들을 모아서, 철학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도 기라성 같은 철학자들의 이론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했다.

- 특히 처음 그림으로 정리한 사상의 지도는 처음에는 그냥 이런 게 있구나 쓱 보고 넘어갔다가, 책 전체를 다 읽고 다시 돌아왔을 때,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한다.(정리한다고 고생했을 저자에게 감사한다.)

사상의 지도 1

사상의 지도 2

2. 철학 입문서로 유명한 군나르 시르베크의 서양철학사처럼 고대 → 중세 → 근대 같이 지루할 수 있는 시간 배열식으로 나열한 것이 아닌, "빈부격차는 어디까지 허용될까" 같은 이슈별로 정리하여, 나 같은 철학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3. 철학 배틀답게, 기본적으로는 vs놀이로 진행하지만, 단순히 vs놀이가 아닌 경우에 따라 제3의 의견도 넣어, 균형 있게 서술하였다.

4. 어려운 철학 용어의 사용*을 가능한 배제하고, 사용하더라고, 나올 때마다 꾸준히 바로바로 주석으로 친절히 설명해주어, 논리를 따라가기 쉬웠고, 적어도 한국어로 된 책을 보면서 국어사전을 펼쳐보지 않게 한다.

* 예를 들어 "지금 당장(hic et nunc) 소여되고 있는 어떤 "이것"(hoc aliquid)를 포착한다", "이는 사물의 연장(extension)"이다."라고 쓰여있으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나 같은 일반인이 국어사전이나 철학사전이 없이 한 번에 이해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쉽게 말해, "지금 당장 주어진 것을 감각으로 느낀다"와 "사물이 일정한 공간과 부피를 차지하고 있다"라는 이야기이다.

5. 필요하면 철학자들이 논쟁 자료에 통계자료나, 쉽게 쓰인 일본 책답게 그림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표로 정리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6. 책이 끝날 때마다, 철학 배틀에 참가한 철학자들의 의견을 한 줄로 정리하여,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철학자들의 의견을 큰 틀에서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대논쟁! 철학 배틀의 안 좋았던 점

1. 너무 많은 철학자들이 자기주장을 들어달라고 아우성대는 통에 너무 산만해서 처음 읽을 때는 뿌듯하지만, 막상, 책을 덮고 나면 책 내용을 사람들 앞에서 입으로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2. 주화입마라는 말이 있다. 무협지에서 주로 쓰는 말이지만, 철학 공부를 하다가 오개념이 쌓여서, 삼천포로 빠지는 것을 보고, 주화입마에 빠졌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너무 많은 철학자의 핵심만을 그리고, 이슈별로 정리하다 보니,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물론 필자가 철학 전공자는 아니라서... 그냥 든 생각이다. 좀 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독일어를 공부하는 사람도 있다 보니)

3. 표지가 공공장소에서 펼쳐보기에는 너무나도 강렬하다!!


빈부격차는 어디까지 허용될까?

- 제 1 장 -

1. 철학배틀 참가자 : 아리스토텔레스(찬성), 애덤스미스(찬성), 카를 마르크스(반대), 존 롤스(찬성)

2. 나의 선택 : 존 롤스

무지의 장막과 공정함으로써의 정의와 함께라면 언제나 사회가 지나치게 불평등하지 않을 수 있다.

제 생각입니다 ㅠㅠ

20세기의 존경하는 철학자 존 롤스는 역시 옳다.

존 롤스는 빈부격차 허용을 조건부로 허용한다.

존 롤스는 원초상태를 주장하는데, 원초상태는 자신이 위치할 사회, 자연적 배경을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즉, 내가 이재용으로 태어날지,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를 무지의 베일(마이클 샌델의 정의는 무엇인가에서는 무지의 장막이라고 번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무지의 베일 상태에서는 자신에게 유리할 수 있는 환경을 알 수 없으므로, 상호 공정한 논의가 가능하며 따라서, 가장 최악의 상태에 놓이게 될 사람들에게 가장 유리하게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공정함으로써의 정의를 주장하여, 제1원리(정치적 평등 - 인간이 기본적인 자유에 평등한 권리를 가지며, 타자와의 자유와 양립하여야 한다.), 제2원리(사회경제적 평등)을 주장하면서, 제2원리 내에, 기회균등의 원리, 격차 시정의 원리를 주장한다.

참고로, 제2원리는 복지국가의 이론적 토대가 된다.

살인은 모두 악한가

- 제 2 장 -

1. 철학배틀 참가자 : 제레미 벤담(그렇지 않다), 이마누엘 칸트(그렇다), 모리오가이(그렇다), 장 자크 루소(그렇다)

2. 나의 선택 : 이마누엘 칸트

현실에 적용되기에는 너무나 멀고도 힘들지만 이데아 같은 미래를 제시하는 칸트

칸트는 실천이성(인간 행위와 의지 결정에 관여하는 이성)을 이야기하면서 경험에 의한 상황에 따라 선악이 판단되는 것이 아닌, 어떤 경우에도 그렇게 되어야 하는 정언명령(반대는 가언명령)을 주장한다.

즉, 살인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정언명령) 행동이므로, 어떤 경우에서라도 살인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의도를 굉장히 중요시하는데, 다른 사람을 도울 때, 그것이 옳기 때문에 한 것이 아니라, 마음속으로 대가를 바라서 한 선행이라면, 외향적으로 도덕법칙에 부합하더라도 도덕적으로 선한 행동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에, 예외 없이 모든 사람이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도덕적 주체가 되어, 인격으로 취급받는(즉, 수단으로 취급받지 않는) 목적의 왕국을 지향해야 한다고 하였다.

=> 목적의 왕국은 국제연맹과 같은 국제 평화기구 설립의 원리가 되는 사상이 된다.

소년범죄 엄벌로 다스려야 할까

- 제 3 장 -

1. 철학배틀 참가자 : 존 스튜어트 밀(반대), 공자(반대), 제레미 벤담(찬성), 아리스토텔레스(찬성)

2. 나의 선택 : 존 스튜어트 밀

제레미 벤담의 제자인 존 스튜어트 밀의 도장깨기

존 스튜어트 밀은 양적 공리주의를 주장한 제레미 벤담(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 Σ개인 행복의 총합)에 비해 질적 공리주의를 주장한다.

벤담은 사회 전체의 쾌락을 감소시킨 소년범죄자를 외적 제재를 통해 사회에 준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나, 존 스튜어트 밀은 외적 제제를 통해 발생하는 고통을 범죄자에게 주는 것보다 내적제재(비도덕적 행동을 할 때 느끼는 내면적 양심 가책)을 주장하면서, 감옥에 가두거나 형량을 높이는 것보다 인간이 스스로 반성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교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착한가

- 제 4 장 -

1. 철학배틀 참가자 : 맹자(선하다), 장 자크 루소(선하다), 순자(악하다), 토머스 홉스(악하다)

2. 나의 선택 : 장 자크 루소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만연했다면, 사회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었겠는가?

사회계약설 : 사회가 국가가 개인들 사이의 계약에 의해 성립한다는 것이 사회계약설이다. 루소는 계약의 성립 바탕을 토머스 홉스와는 다르게 개인이 자기보존(쉽게 말해 살아남기 위해)을 대가로 국가에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일반의지라는 개념에 두었다.

루소는 자기보존권을 남용하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계속해왔다면, 사회가 왜 멸망하지 않고 발전해 왔는가를 역설하면서 사람에게는 자기보존의 욕구 외에도 타자를 배려하는 마음, 즉, 연민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자연상태에서는 인류에게 불평등, 종속관계, 경쟁, 전쟁이 없었으나, 자연이 가져다주는 고통을 피하기 위한 생활의 지혜가(공동체와 분업, 가족과 사유재산의 등장) 오히려 불평등과 경쟁 시스템을 성립시키고 있으므로,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역설하였다.

전쟁은 절대악인가?

- 제 5 장 -

1. 철학배틀 참가자 : 장 자크 루소(악이다), 이마누엘 칸트(악이다), 토머스 홉스(어쩔 수 없다), 재레미 벤담(어쩔 수 없다)

2. 나의 선택 : 장 자크 루소

이상적인 세상, 바로 칸트가 꿈꾸던 세상

정언명령에서 살인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행동이므로, 살인을 저지르는 전쟁 같은 것은 절대 선이 될 수 없고, 절대악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이번 이슈에서는 칸트의 독특한 주장이 등장하는데, 전쟁을 피하기 위한 2가지 방법이 나온다.

1. 쇄국정책

- 쇄국 주의를 선택하여 자기 나라 내에서 모든 것을 완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자급자족하고, 타국 침략을 하지 않는 것이다.

2. 전쟁의 종결

- 하나의 국제 공동체를 구성하여 전쟁의 종결을 영구히 약속한다면, 전쟁은 사라질 것이다.


다음 게시물에서는 다른 추가적인 이슈들과 내가 선택한 철학자들의 의견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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